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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안동시 새마을문고 도서관장 최성달 소설가
시냇물 윤원기의 말글 물길 이야기 발간에 부쳐
기사입력: 2017/09/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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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안동시 새마을문고 도서관장 최성달 소설가   © 노성문기자

말글 윤원기 형과 나는 두 살 터울이다. 만난 지 몇 년 되지 않지만 거의 매일 얼굴을 보거나 통화를 하는 사이다. 문사철한(文史哲漢)을 공부하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것도 퍽이나 닮았지만 그보단 그저 사는 구석이 비슷해 만날수록 비슷한 족속이 갖고 있는 동류의식을 진하게 느끼게 하는 형이다.


그런 그가 요즘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분야는 한문학이다. 하루에 무조건 3천자 이상을 쓴 후에라야 잠을 잔다.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시문학 스승인 지례 예술촌 김원길 촌장과 석. 박사 과정 은사인 신두환교수가 모두 인정하는 바다.


학부시절 연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수자원공사에서 25년 가까이 근무하면서도 책에서 한 번도 손을 떼지 않은 그였다. 이번의 '말글물길 이야기'가 무려 18번째로 발간하는 책이라는 것만 보아도 그의 학문적 열정은 여실히 증명되고도 남음이 있다.


나는 늘 이런 윤원기 형의 집중력에 고개를 숙이지만 정작 끈끈한 동지애는 오히려 막걸리 집에서 그가 습득한 지식의 편린을 가감 없이 들려줄 때다.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그래도 한시의 미학 언저리라도 맛 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윤형기 형 덕분이다. 그를 1년 가까이 스승으로 모시고 1주일에 두 번을 한시 공부를 한 덕분에 영 까막눈은 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의 필담에 가까운 술자리에 꼭 참석하는 반가운 두 분의 노장 덕분에 한시 이야기로 치면 나도 이제 제법 주워들은 것이 많은 축에 끼이게 되었다. 다 그의 양대 스승이신 지례예술촌 김원길 촌장님과 신두환교수님 덕분인데 늘 취기가 질퍽해지기도 전에 나는 이 분들의 문향에 먼저 취하곤 한다.


망형우라고 했던가? 아버지나 큰 형님뻘 되는 이분들과 종횡으로 질주하며 동서고금의 역사와 문학에 흠뻑 빠져드는 이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솔직히 윤원기 형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같이 배움에 갈증 있는 사람에게 밤이 이슥하도록 들려주는 노장의 정감어린 이야기는 그 자체로 정신의 살이 되고 뼈가 된다.


그런 그가 이제 안동인이 되겠다고 한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좋고 안동의 역사문화도 미치도록 매력적이어서 도저히 이곳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단다. 퇴직이 한 8년 남았지만 미리 그는 조직에서마저 안동에서 정년퇴임 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나로선 원기형의 이런 진심어린 고백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존경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야말로 정신적 자양분을 제대로 섭취하겠다는 학인(學人)된 자의 선택이라고 보여 져 박수를 보낼 뿐이다. 부디 이곳에서 학문적 대취를 이루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발간 경위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밝혀두고자 한다. 이 책은 안동시새마을문고(회장 우창하)의 한 도시 한 책읽기 도서로 선정이 되어서 출판이 되었다.


여러 논의 끝에 육사문학관 조영일 관장이 쓴 '문학의 현장'과 윤원기 형의 '말글물길 이야기'가 선정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명색이 문고 도서관장이랍시고 전적으로 나의 의견을 받아준 우창하 회장에게 이 지면을 빌려 고마움 마음을 전한다.

노성문기자 tkrh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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